환자 평가 과정으로 새해 목표 떠올려보기

Evaluatio and Clinical Reasoning


이번 콘텐츠에서는 임상에서 환자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약식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전반적인 과정은 'Problem solving'이라 불리며, 문자 그대로 '문제 해결'이란 뜻을 가진 용어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1. 보이는 현상에서 문제점을 찾고,
  2. 그 원인을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 보면,

원인 분석 또한 피상적으로 보이는 문제만 해결해서 될 일인지, 아니면 다른 근본적인 원인이 연관되어 있는 건지 구분하고 판단이 필요합니다.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계속해서 '왜(Why)?'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기획' 분야와도 닮아있죠?! 위 문장이 이 글의 핵심 스포일러(Spoiler)입니다;;)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장 먼저 병력 확인이 필요합니다.

환자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한 정보 습득을 합니다. 어디를 다치고(진단명 Dx.), 어디가 불편하고(주호소 C/C), 주의사항이 있을 수 있고요. 의사선생님과 병동의 간호사 선생님이 파악한 내용도 가볍게 파악해 봅니다.

 

2. 실제 만나서 확인하는 과정, 시진(Inspection)을 거칩니다.

치료실에 도착한 환자분을 눈으로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외형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고, 움직임 패턴에 있어서 어떤 특이점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자세별로 특징은 없는지, 몸이 많이 굽어있는지 아닌지 눈에 보이는 상처나 흉터, 수술받은 흔적이나 변형이 일어난 곳은 없는지 등등.. 주로 좌우대칭 또한 확인하게 됩니다.

 

3. 관절가동범위(ROM)와 근력(MMT)을 확인합니다.

갖추고 있는 신체조건, 즉 하드웨어적인 역량을 확인합니다.

멈춰있는 자세에서 고개부터 팔다리, 몸통, 손, 발 등등 치료사가 수동관절범위에 대해 확인합니다. 이후 관절별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근력을 확인합니다.

 

4. 기본적인 기능적임 움직임(Functional ability)을 확인합니다.

복합적인 동작에 대한 수행능력을 평가합니다.

침상에서 옆으로 구르기(Rolling), 일어나서 앉기(Sit-up, Lying to sit), 일어서기(Sit to standing), 일어선 상태에서 앉기(Stand to sit), 보행(Walking) 등 수행 가능한지 봅니다. 수행 가능 여부는 물론, 좌우 불균형이나 기타 특이점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균형감각 체크도 같이 하게 되는데, 정적-동적 순으로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서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수행 여부에 따라 등급을 매깁니다.

 

5. 조절성(;협응력, Coordination)을 확인해 봅니다.

움직임도 가능하고 힘이 어느 정도 강하다고 느껴지면, 어디까지 조절 가능한지 확인해 봅니다. 개별적 움직임(Individual)이 가능하다면, 복합적인 움직임(Complex)을 할 수 있는지 보고, 균형이라면 지면이 더 좁은 혹은 고정되어 있는 것에서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는 지면을 제공하는 식으로 과제를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바꿔가며 평가해 봅니다.

조절성은 단순히 한쪽 상하지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므로, 양쪽 상하지에서 동시에 움직임이 일어나는 과제도 부여해 봅니다. 예를 들어 제자리 점프는 가능하지만, 발을 앞뒤로 두고 교대로 발위치를 바꾼다든지, 그것도 가능하다면 연속으로 2-3번도 가능한지, 지속시간을 두고 얼마만큼 가능한지 등등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중과제(듀얼 테스크 Dual task), 즉 한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과제를 동시에 부여하여 수행 가능한지도 확인해 봅니다.

 

수행능력을 확인할 때는 할 수 있는 것(쉬운 것)에서 하기 어려운 것(할 수 없는 것)으로 난이도를 높여갑니다.

 

주어지는 시간이 2-30분 내외로 제한되어 있는 만큼, 당장 드러나는 큼지막한 문제점을 최대한 찾아내도록 하고, 나머지 디테일한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치료 세션에서 추가적으로 찾아내고 검증하게 됩니다.

 

처음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보통인지, 문제가 있는지, 우수한지 등등 앞으로 변화가 생겼는지 아닌지 가늠하게 해줍니다.

 

평가 과정이 끝나면 목표 설정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앞의 과정보다 더 쉽습니다.

 

문제점이라 여겨졌던 부분을 뒤집으면 그대로 치료 계획과 치료 목표가 됩니다.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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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을 뒤집으면 계획이 된다..'
 

 

무슨 말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문자 그대로입니다. 문제점은 곧 목표가 됩니다.

어떠한 조직이 짧고 뻣뻣하다면 늘려주는 게 치료가 될 수 있고요. 힘이 부족하면 힘을 키우는 게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이지만 문제점을 해결하면 조금 더 나아지게 됩니다.

그만큼 제대로 된 평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평가 관련 팁
신체가 수행이 가능한 여건이 갖춰졌는지 아닌지,
수행 방법과 순서를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는지,
수행이 가능한지 아닌지(지도하에 또는 지도 없이),
도움 하에는 수행이 가능한지 아닌지(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한지),
동작의 시작이 가능한지 아닌지,
동작의 마무리가 부정확한지 아닌지,
연속성이 있는지 단편적으로 멈추는지,
동작의 타이밍이 정확한지 아닌지,
동작이 율동적(Rhythmic)인지 아닌지,
질적(Qualititive)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인지,
양적(Quantitive)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인지 구분.

 

 

그 런 데,

내가 한 평가가 아주 정확하다면 좋을 텐데, 만약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평가에 오류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간단합니다. 바꾸면 됩니다.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문제점을 조금 더 좁혀나가는 과정입니다.

내가 문제점이라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 그 원인이 일치하였을 때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라 여겼던 부분의 원인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면..?! 그 원인을 계속 붙잡고 있을 이유 또한 없어집니다. 이럴 때는 빠르게 문제를 재검토하며 대처방안, 즉 원인에 대해서도 재고하여 실시간으로 계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임상에서는 이를 임상 추론(Clinical reasoning)이라고 합니다.


새해 목표 세우기에 적용해 볼 만한 점

출처 입력

새해 목표 세우기에 앞서서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구체화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1. 보이는 현상에서 문제점을 찾고,
  2. 그 원인을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일단 당장 떠오르는 문제점(보이는 현상)을 나열해 봅니다.

여기서 문제점이란 '넌 문제야!!'하고 외치며 도려내야 할 것이라기보다는 개선되면 좋은 영향을 끼칠 '풀어볼 만한 Problem' 정도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장 떠오르는 점은

  1. 살이 좀 빠졌으면
  2. 어깨가 좀 더 불편하지 않았으면
  3. 수입이 좀 늘었으면

 

일단 뒤집어 봅니다.

(1) 많이 먹어서 / 운동량이 부족해서 / 음주 / 퇴근길 야식 포장 / 믹스 커피 다량 섭취 / 간식 / 끼니당 밥의 양

(2) 앉은 자세에서 불필요한 어깨관절 사용(체간 근육 약화) / 어깨 근력 약화 / 견갑골 위치 변형 /

(3) 고정된 임금 / 인센티브 제도 전무 // 배달음식 지출 / 마트 다수 방문 / 기분 내킬 때마다 간식 및 냉동식품 구매'

_

 

이를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로 구분 지어 봅니다.

(1) 먹는 양을 줄이고(-) / 운동량을 늘리고(+) / 음주, 야식 횟수(-) / 믹스 커피(-) / 간식(-) / 끼니당 밥의 양(-)

(2) 불필요한 어깨관절 지지 사용(-) / 체간 근육 강화(+) / 어깨 근력 강화(+) / 견갑괄 위치 변형(:)

(3) 고정된 임금(-) / 인센티브 제도 전무(-) / 배달음식 줄이기(-) / 마트 방문 횟수(-) / 구매할 것 정하기(+) / 추가 수입 만들기(+)

 

전반적으로 두 가지를 구분해 봅니다.

'더해야 할 것'과 '덜어내야 할 것'.

 

1,2번의 경우 문제점과 대략적으로 실천 방안이 떠오르지만 3번의 경우 저도 약간 애매하긴 한데요. 기반이 큰 것은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나은 여건으로 이직이겠지만 쉽지 않네요 ㅎ. 여기에 플러스 요소를 더해본다면 추가 수입을 만들어보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상세 사항은 더 구체적인 예시나 실천 방안으로 나와야겠죠?!

_

 

이제는 생각했던 문제점에 Why를 또 더해보겠습니다.

(1) 살이 왜 빠졌으면 하지?!

일단 살찐 것보다는 외모가 나아짐 - 자신감 자존감 향상 - 이성관계에 도움

건강해짐 - 하고 싶은 일을 제때 할 수 있음(제약이 줆) - 오래 살면 기회가 남게 됨

일이 덜 힘들어짐 - 부상 위험 요소 감소 -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소 - 일상생활 안정감 증대

 

(2) 왜 어깨가 덜 불편했으면 하지?!

어깨가 덜 불편하면 운동량을 늘리기 수월해짐 - 꾸준히만 한다면 근력 향상 - 몸이 좋아짐

간헐적 통증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 신경 쓰는 것이 줄어들게 됨 - 다른 것에 집중도 향상

 

(3) 왜 수입이 더 늘었으면 하지?

살아남기 위해서 - 주거 향상 - 삶의 안정성 증대 - 마음의 여유 - 추구하는 가치 수준 향상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분별 가능 - 삶이 좋아짐 - 생존 욕구 증진

삶의 선택의 폭이 넓어짐 - 본질적인 가치를 우선할 수 있음 -

더 편해졌으면 - 힘든 일을 안 했으면 - 불쾌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되었으면 -

사고 싶은 것을 삼 - 만족도 상승 - 상황에 맞는 충족 가능 - 행복도 상승

시간적 여유 -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열중할 수 있음 - 스트레스 감소

 

____

개인적인 목표를 하나둘 적어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더해야 할 것은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 숫자와 결합된 명확한 목표,
  • 하루에 해야 할 실천 방안(습관, 루틴)
  • 날짜가 정해진 데드라인(마감기한 설정)

- 정도가 되겠죠?!

 

실천해나가면서 애매하다 싶을 때는 목표가 되었든 실천 방안이든 할 수 있는 만큼 수정해나가는 것도 지속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이 원대해야 높은 성취를 얻는 것 또한 맞는 말이지만, 올림픽 경기만큼의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작은 목표라도 꾸준히 해내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 개인적인 목표 설정에 있어서 환자 평가 과정을 대입하는 게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체의 운동능력, 움직임에 대해서는 명확한 평가 기준이 있는 반면에, 좀 더 복합적이고 복잡성이 즐비한 삶에 대해서 단칼로 잘라낸 것처럼 명확한 기준을 들이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의 평과 과정처럼 참고할 만한 기준이 다양할수록 여러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알고 개선할 여지를 둘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피상적인(겉으로 드러난)' 요소에 대해서 파악하고,
  2. 연관성을 가진 좀 더 본질적인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

 

이 두 가지만 대입해 보더라도 '문제점 발견, 목표 설정,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있어서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망하시는 것 모두 이뤄내시고 건강한 움직임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균형 훈련의 기초 'BOS, COG'


번에 소개할 내용은 균형(Balanc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만 알아두셔도 균형에 대해서 준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균형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시소 양끝에 앉은 아이들이 수평으로 나란히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모습?

- 한 발로 서있으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모습?

-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

등등..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실 겁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균형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

균형 <국어사전, 네이버 사전>

그렇다면 생체역학적 관점에서는 균형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생체역학에서 균형이라 함은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Line of gravity(-이자 신체의 무게중심)를 지지면(Base of suppor)안에 두는 것인데, 최소한의 흔들림 안에.

 

Balance in biomechanics, is an ability to maintain the line of gravity (vertical line from centre of mass) of a body within the base of support with minimal postural sway.[1]

 

Balance (ability)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bility to maintain the line of gravity of a body A woman demonstrating the ability to balance A waiter balancing wine glasses Balance in biomechanics, is an ability to maintain the line of gravity (vertical line from

en.wikipedia.org

 

오늘의 포인트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균형이란 BOS 안에 COG or COM을 유지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용어를 살펴보겠습니다.

 

BOS = Base of Support

COG = Center of Gravity

COM = Center of Mass

신체의 질량중심은 S2* 전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S2: 두 번째 천추(Sacrum, vertebrae) 수준, 꼬리뼈보다 약간 앞쪽 위쪽

 

를 들어 보겠습니다.

학창시절에 책상 위에 볼펜을 세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볼펜을 제대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볼펜이 없다면... 스마트폰을 책상위에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접해있는 바닥면 위에 2. 중심을 잡고서 3. 딱.. 무게중심이 중앙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해주면,

따란-! 감쪽같이 세워져있는 볼펜과 스마트폰을 볼 수 있겠죠.

 

람도 같습니다.

우리 신체 중 BOS라 불리우는 바닥면(지지면, BOS: Base of Support)접촉하고 있는 그 면(적) 안에 COM(Center of mass)이라 불리는 신체질량중심이 자리잡고 있으면, 균형 잡힌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한 발로 마치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한 발로 학다리 자세를 하는 것만이 균형인 상태가 아니라, 신체가 접한 지지면 위에 신체질량중심이 자리잡고 있어서 안정적인 상태, 그러니까 누워있는 것 또한 지지면 위에 질량중심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균형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한 발로 서있을 때와 누워있을 때 드는 안정감이 다르다고 느끼는 걸까요?

그 이유는 BOS와 COM가 가지는 상관관계 때문입니다.

BOS의 넓이 넓어질 수록(),
COM의 높이 낮아집니다().
BOS의 넓이 좁아질 수록(),
COM의 높이 높아집니다().

주말 오후, 나른한 상태로 방바닥이나 소파, 요즘 같으면 전기장판 위에 이불 덮고 누워있을 때를 떠올려봅시다. 이때의 BOS는 넓고, COM는 낮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다른 이는 하루 만보 걷기를 하기 위해서 걷고 있다면, 걷는 상태의 BOS는 누워있는 것보다는 훨씬 좁아진 상태고, COM는 높아진 상태가 됩니다. 그러니까 누워있을 때 신체중심의 위치와 걸을 때 신체중심의 위치를 떠올려보시면 그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체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 한, BOS 크기에 따라 COG의 위치는 바뀐다.

BOS와 COM의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균형훈련의 난이도를 바꿔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체가 바닥면에 접하고 있는 BOS의 넓이를 줄어들게 만들면 균형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서 누워있는 것보다는 앉아있는 것이, 앉아있는 것보다는 서있는 것이 더 어렵고, 서있는 것도 두발로 서있는 것보다는 한 발로 서있을 때가 더 어렵습니다. 어려우니까 어렵지가 아니라, BOS가 줄어들어드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이 상관관계를 적용하기 쉬워집니다.

 

그럼 한발로 서있을 때 더 어렵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렇습니다. 발 앞꿈치나 뒤꿈치를 바닥에서 떨어뜨리면 바닥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까치발을 하거나 뒷꿈치로만 바닥에 닿고 있다면 그만큼 균형잡기가 어려운 상황이 또 없겠죠?! 이 극한의 자세가 보이는 게 있죠. 발레라든지 피겨스케이팅이 대표적입니다. 발끝으로만 바닥에 닿은채 넘어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 그야말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BOS가 좁아지면 균형잡기가 어렵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BOS가 좁아지면 동시에 COM의 높이가 높아집니다. 그러면 그 중심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BOS가 넓었을 때보다 좁아졌을 때 가까워집니다. 그말인즉 COM의 이동이 쉬워진다는 말이죠.

균형상태는 COM을 BOS안에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보았을 때, BOS의 면적이 넓을 수록 COM이 이리저리 아무리 이동해도 BOS안이면 균형이 잡힌 상태라 할 수 있을텐데, COM이 조금밖에 이동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BOS의 한계선, 경계선에 다다른다면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 상태, 즉 COM을 BOS안에 두기 위해서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BOS와 COM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시면서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 무조건 BOS의 넓이를 줄여서 균형 훈련의 난이도를 높이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본인의 수준과 운동의 목적에 따라서 BOS를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BOS가 넓은 상황 또한 이점이 있습니다. 내 몸이 좀 더 안정감이 듦으로 신체에 특정 움직임에 대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줍니다. 기네스북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한 발로 서 있으면서 다른 과제도 하고 그런 건 불필요한 도전(?)이겠죠?!

 
[ 임상적용 Tip ]
뇌졸중을 겪은 환자분의 경우, 대부분 약화와 함께 신체능력이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중력조차 이기지 못하게 됩니다. 이 경우 근긴장도라 불리는 근육의 상태 또한 변형이 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개별 근육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특히 뇌졸중 환자의 경우 BOS와 COG 설정을 잘 해주어야 올바른 재활의 방향성에 도움이 됩니다.

BOS가 좁으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COG를 본래 중심 위치에 유지하는 것은 힘들 수 있겠지만, 반대로 신체의 무게중심 이동에는 이것만큼 편해지는 게 또 없습니다. 그말인즉, 눕거나 엎드려서 어딜 이동하는 것과, 일어선 상태에서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은 당연히 일어서서 이동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그말인즉 COG가 높아지면 높은 균형감각을 요구하게 되지만, 동시에 신체 이동에 있어서는 엄청난 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BOS와 COM의 상관관계를 통해 균형훈련의 난이도를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매번 한 발 서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살면서 발끝으로 서서 중심잡을 일이 어디 있다고 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발로 서고 있는데도 균형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BOS를 흔들어(?)버리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운동은 딱딱한 지면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더 난이도를 올리려면 지면이 딱딱하지 않고 물렁물렁하거나 흔들림이 많아지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냥 편평한 치료실 바닥에서 훈련하는 것보다는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한다거나, 짐볼이나 푹신푹신한 밸런스패드, 팽이처럼 생긴 밸런스보드 등등.. 지면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물체를 BOS로 제공하게 되면, BOS 안에 COM을 유지하기 위해서 신체는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완전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딱딱한 바닥에서도 신체에 버티는 힘이 부족해서 발이 미끄러지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Non-slip mat(미끄럼방지 매트)를 사용하여 신체에서의 힘이나 무게가 한 지면에 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오히려 부족한 걸 채워주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안정감+)

 

Si-Boards, CC BY 3.0 <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via Wikimedia Commons
논슬립패드 위 휴대폰

시 중간정리를 하자면,

여기서 말씀드리는 균형은 말그대로 신체가 넘어지지 않도록 신체중심을 지지면 안에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미 큰 비밀이 담겨져 있습니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두 발로 서있을 때 완전한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장 넘어지는 게 아니더라도 신체에서는 불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비대칭성을 대칭성으로 만들기 위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 또한 균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균형을 잘 잡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BOS 안에 COM을 유지할 수 있으면 됩니다. (말이 쉽죠? ㅎㅎ)

 

사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요소가 있기 때문인데요.

크게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단순히 연습만으로는 균형 능력을 채우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 나열, 우선도 순위 아님X)

  1.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
  2. 체성감각기관(Somatosensory system)
  3.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이라는 곳에 이석이 존재하는데, 머리의 위치에 따라 이석이 이동하면서 머리의 위치, 머리의 위치 대비 신체의 자세조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차멀미라든지 바이킹이나 격한 놀이기구를 탔을 때,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위치가 변하게 되었을 때 어질어질한 것도 이 이석의 위치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우리 몸이 반응한 탓이기도 합니다.

체성감각의 경우, 촉각이라 부르는 피부감각기부터 깊숙히 눌릴 때 느끼는 압각, 온각 통각 등등 신체에서 느낌이 나는 감각의 대부분이 이 체성감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말인즉 내가 한 발로 서있다면, 지면에 닿아있는 신체에서 오는 느낌, 예를 들어 바닥면이 딱딱한지 물렁한지, 내 앞꿈치만 닿아있는지 뒷꿈치도 닿아있는지 등등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 체성감각입니다.

고유수용성감각은 또한 우리몸의 관제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근육과 건의 근방추와 골지건기관, 관절면의 압력수용기인 mechanoreceptor 등등 팔 다리 몸통 등 신체가 지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이 감각기를 통해서 얻은 정보를 소뇌가 해석하고 전달하며 신체의 위치를 알고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또한 없어서는 안될 균형의 길잡이는 바로 시각(Visual system)입니다.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그러한 정보에 해석 또한 균형을 잡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정감각, 체성감각, 고유수용성감각, 시각까지... 이것중 무엇 하나도 기본보다 떨어진다면 균형능력에는 치명적이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균형훈련 중에 큰 향상이 보이지 않는, 계속해서 반복 연습하는데도 늘지 않는다면 중심적인 이 네 가지 감각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부분에서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전문가와 함께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균형(Balance)이었습니다.​

 

BOS의 면적에 따라서 COM의 위치(특히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이를 이용해서 균형 훈련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오늘 글의 포인트였습니다. 물론 BOS 면적이 무조건 작아야만 훈련의 성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상의 수준에 따라서 BOS를 넓게 이용하고 오히려 신체능력에 좀더 집중해야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 그 수준이 넘고 균형훈련에 좀 더 중점을 둔다면, BOS를 줄이고 COM을 좀 더 높게 위치하고, 바닥면의 안정성 또한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는 환경에 노출시킨다면 좀 더 높은 수준의 균형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신체의 균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발로 오래 버티는 것이 균형능력일까 하는 물음에 고개가 갸우뚱 하기도 합니다.

우리 신체가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는 것을 균형에 빗대어 본다면, 오른쪽이 안정감 있게 버텨주고 있을 때 왼쪽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거나, 왼쪽이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으면서 오른쪽 신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또한 진정한 균형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응용한다면 다리와 몸통이 잘 버텨주면서 팔다리와 머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거나, 팔로써 지탱하고 있으면서 몸통과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죠.

사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몸통 근육이기도 하면서 다른 사지의 분포된 근육이기도한 중심근육, 코어근육이라 불리는 것의 능력에 따라 균형 능력이 좌지우지됩니다. 사지에서 오는 흔들림을 중심근육이 얼마나 흡수하고 완화시켜주느냐에 따라 신체의 전체 흔들림 또한 조절할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 훈련 하나만이 모든 균형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할 수 는 없지만, 균형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지지면에 접하고 있는 근육의 감각이나 운동 반응성이 떨어지는지, 아니면 다른 감각기능의 반응성이 부족한지, 그것도 아니면 중심근육의 반응성이 떨어지는지 등등..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균형을 갖게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마무리는 균형의 신, Yuna Kim

 

 

손목 자세에 따라 악력이 달라져요, tenodesis grasp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콘텐츠를 소개중인 쪼선생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손목 관절(Wrist joint)'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현대인의 단골 통증하면 여러 후보가 있겠지만, 손목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유명 스타중 하나인데요. 아무래도 컴퓨터 작업이 늘면서 장시간 마우스, 키보드 사용에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 주인공이 바뀌었죠.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과장을 좀 보태서 못해도 주 112시간(수면 8시간 제외시, 16시간 * 7일의 경우) 이상 스마트폰과 함께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혹은 이미 중독되었다 할 정도로 많이 쓰고 있는 현실인데요. 후.. 주 40시간 출퇴근 하는 것도 힘들고 피곤한데, 주 80시간 100시간이라 해도 과사용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손목이 떠오르시나요?!

 

많이 쓰니까 아픈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이것도 맞습니다), 손목 관절과 관련된 '이것'에 대해서 알게 되면 조금이나마 손목의 피로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것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바로 손목관절과 관련된 'Tenodesis grasp'입니다.

핵심만!

1. 손목관절의 자세에 따라서 쥐기와 펴는 능력에서 차이가 생긴다.(Tenodesis grasp and release)

2. 손목 폄 자세에서 악력이 더 강하다.

3. 손목 중립 자세에서 벗어난 과도한 움직임은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적용 Tip

1. 손목 스트레칭을 할 때에는 한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완 안쪽과 바깥쪽 모두 충분히 늘어남을 느낄 때까지 적용한다.

2. 손목을 편 자세(뒤로 젖힌, wrist extension)에서 손가락 젖힘(finger extension)시 더 늘어남을 느낄 수 있다.

3. 손목을 굽힌 자세(앞으로 굽힌, wrist flexion)에서 손가락 굽힘(finger flexion)시 더 늘어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입력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로 시작됩니다.

 

Tenodesis grasp, 발음 그대로 하면 테노데시스 그뤠스ㅂ.

 

<위키백과>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위키백과의 한글 버젼과 영문 버젼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면서도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번역 과정에서 내용이 축약 혹은 삭제된 경우가 있으므로 두 버젼 모두 확인하는 편이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정 쥐기와 놓기(능동불충분과 수동불충분으로 보다 잘 알려짐)는 각각 손목의 폄과 굽힘(Wrist flexion & Extension)에 의한 수동적인 손의 쥐기와 놓기 방법의 정형 외과적 관찰이다. 그것은 뼈와 기능적인 운동 또는 작업(고정술)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두 관절 근육에 의해 생성된 수동 장력에 손가락 힘줄(건,tendon)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한다.[1] 손목의 움직임은 손목이 펴질 때 손가락이 굽어지고 손목이 굽혀질 때 손가락이 펴지게 한다.[2][3]

건고정 쥐기와 놓기는 작업 치료,[4][5] 미세 운동 장애의 재활(특히 척추 마비의 다양한 수준의),[6][7] 효과적인 쥐기와 놓기 방법과 관련된 운동 요법과 운동 역학에 사용된다. 손목 펴기는 야구에서 배트를 쥘 때 보인다.[8] 손목의 펴기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검술이나 검도의 그립의 형태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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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odesis grasp and release is an orthopedic observation of a passive hand grasp and release mechanism, affected by wrist extension or flexion, respectively. It is caused by the manner of attachment of the finger tendons to the bones and the passive tension created by two-joint muscles used to produce a functional movement or task (tenodesis).[1] Moving the wrist in extension or flexion will cause the fingers to curl or grip when the wrist is extended, and to straighten or release when the wrist is flexed.[2][3]

 

The tenodesis grip and release mechanism is used in occupational therapy,[4] physical therapy[5][6] and rehabilitation of fine motor impairment, typically various levels of spinal paralysis,[7][8] and in kinesiology and sports mechanics that are concerned with efficient grasp and release mechanics. Wrist extension is noted for bat grip in baseball.[9] Wrist extension is also noted in the form of grip used in most schools of Japanese swordsmanship or kenjutsu.

 

건고정 쥐기와 놓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손목 연장 고정술의 효과 손목 굽힘 고정술의 효과 건고정 쥐기와 놓기(능동불충분과 수동불충분으로 보다 잘 알려짐)는 각각 손목의 폄과 굽힘(Wrist flexion & Ext

ko.wikipedia.org

 

 

Tenodesis grasp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Tenodesis grasp and release is an orthopedic observation of a passive hand grasp and release mechanism, affected by wrist extension or flexion, respectively. It is caused by the manner of attachment of the finger tendo

en.wikipedia.org

 

여기서 포인트로 보실 것은 'Tenodesis'에 연관 요소로 'Two joint muscles 두관절 근육'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면, 보통 하나의 근육은 하나의 관절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관절 근육의 경우, 근육의 총 길이 범위가 1개의 관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2개 이상의 관절이 포함된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그말인즉, 하나의 근육이 두 관절에서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손목관절과 손의 쥐기와 놓기에서 그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단어가 바로 오늘 소개할 Tenodesis grasp입니다.

 
<중간 요약>
1. 손목에서 폄(Wrist extension)이 동반될 경우, 손(hand)에서는 쥐기(Grasp)이 더 쉬워지고,
2. 손목에서 굽힘(Wrist flexion)이 동반될 경우, 손에서 놓기(release)가 더 쉬워집니다.

실제로 한 번 따라해봅시다.

 

■준비자세:

0-1. 손목과 전완이 일직선 상에 놓이도록 자세를 잡습니다.

0-2. 손등이 천장 방향을 향한 자세에서 반대편 손으로 손목 아래 부분 전완을 받칩니다.

 

<1번 자세 연습>

1-1. 손가락에 힘을 뺀 상태에서 손목을 천장 방향으로 끌어올려 봅니다. (손목의 폄 extension)

1-2. 자연스레 손가락이 웅크려지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3. 그 상태(손목을 올린 자세)에서 손가락을 웅켜 쥐어보고, 반대로 손가락을 끝까지 펼쳐 봅니다.

 

<2번 자세 연습>

2-1. 손가락에 힘을 뺀 상태에서 손목을 바닥방향으로 내려봅니다. (손목의 굽힘 flexion)

2-2. 구부러져있던 손가락이 조금이나마 더 펴진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3. 그 상태(손목을 굽힌 자세)에서 손가락을 웅켜 쥐어보고, 반대로 손가락을 끝까지 펼쳐 봅니다.

 

이 연습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점은 손목의 자세에 따라서 손가락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1-32-3에서 손가락을 웅켜 쥐거나 반대로 손가락을 끝까지 펼쳐보는 걸 해보셨다면, 특정 동작에서 손가락을 웅켜 쥐는 게 더 쉽게 느껴졌을 것이고, 특정 동작에서 손가락을 펴는 게 더 쉽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쉽다는 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 동작을 할 수 있을 때, 동작을 할 때 뭔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를 말합니다.

 

제대로 실험에 응하셨다면 1-3에서는 '손가락을 웅켜 쥐는 동작'이 쉬웠을 것이고, 2-3에서는 '손가락을 펴는 동작'이 더 쉽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이게 바로 Tenodesis grasp and release입니다. 손목의 위치(각도; 자세)에 따라서 쥐거나(grasp) 늘어뜨리는(release) 동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죠.

손목의 위치(각도; 자세)에 따라서 쥐거나(grasp) 늘어뜨리는(release) 동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죠.

출처 입력

 

아래는 위 동작을 따라했을 때 보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좌)손목 연장 고정술의 효과, Wrist extension tenodesis effect, By plastische_erasmusmc - 자작,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2016135 (우)손목 굽힘 고정술의 효과,Wrist flexion tenodesis effect, By plastische_erasmusmc - 자작,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2014701

 

그런 걸까요?

반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는 쥐기(grasp)과 관련된 근육이 두 관절 근육(Two-joint muscle)이기 때문입니다.

 

전완(Forearm)과 손목(Wrsit) 주변의 근육의 모습을 확인해보겠습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1120_Muscles_that_Move_the_Forearm_Antebrach._Prof._Ext._Sin.png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1120_Muscles_that_Move_the_Forearm_Antebrach._Prof._Flex._Sin.png

 

목의 폄(wrist extension) 동작에 관여하는 근육은 주로 팔꿈치의 바깥쪽인 Lateral epicondyle of humerus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통증이라면 이 주변을 풀어주면 효과적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그것보다도 그 위치에서 손목을 지나 손가락까지 연결된(햐안 줄기처럼 보이는, Tendon) 조직이 보일텐데요. 아래의 손목 굽힘과 관련된 근육도 살펴보겠습니다.

 

목 굽힘(Wrist flexion)관련된 근육 또한 보시면, 주로 Medial epicondyle of humerus에서 손목 관절을 지나 손바닥 혹은 손가락까지 향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손목을 움직일 때(손목의 위치가 바뀔 때), 손과 손가락에 있는 근육의 길이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고요. 더불어 손목을 굽히거나 폈을 때, 굽힘근(Wrist flexor)든 폄근(Wrist extensor)든 중간자세(중립자세, neutral position)를 제외하고서는 한쪽 근육 길이가 짧아지면 반대편 근육은 저절로 당겨지면서 팽팽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하면,

'손목의 자세에 따라 근육의 구조상 길이와 장력이 바뀌면서 손가락 굽힘 및 쥐기 능력이 영향을 받는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척수손상(SCI)의 경우, 손상받은 특정 레벨 이하의 근육은 내가 아무리 힘을 주려고 해도 힘을 줄 수 없게* 될 수도 있는데요. 쥐기, 즉 손가락 굽힘(Finger flexion)과 관련된 근육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한 경우, 이 Tenodesis를 활용하여 잔존하는 조절 가능한 근육을 손목 폄근쪽에 연결하는 수술을 통해 힘줄 경로 자체를 바꾸어 의도적으로 손목의 폄(Wrist extension)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를 위해 보조기 등 또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신경 능력이 없더라도 손목의 굽힘과 폄을 통해 어느정도의 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LMN syndrome 참고(링크, 콘텐츠 글)

 
[ 임상적용 Tip ]
뇌졸중과 같은 UMN syndrome 환자의 경우, 상지에서 급격한 근긴장 증가와 비사용 증후군으로 뻣뻣함 때문에 가동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손의 쥐기(Grasp)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손바닥을 무조건적으로 구겨진 종이를 펼치는 것처럼 손가락과 손바닥을 펴는 게 아니라, 대립(Opposition)이 가능할 수 있도록 손바닥의 아치(Arch)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쥐기 능력이 떨어질 경우, 단순히 '쥐어보세요'라는 큐를 주는 것보다는 Tenodesis를 이용하여 손목을 일정각도 수준으로 폄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쥐는 큐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반대로 손가락 펴는 동작의 경우, 손가락 폄 자세가 더 쉬워질 수 있도록 손목을 일정각도 이상 굽힘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펴는 과제를 주는 것 또한 신경근 활성화를 위한 방법이 된다.
< 뉴만 kinesiology 근육뼈대계통의 기능해부학 및 운동학>

다른 예도 있습니다. 주로 손목을 다치실 경우 반깁스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손목을 과도하게 굽힘 자세로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의 중립자세(neutral position)에서 약간 손목을 편 자세로 손가락이 적당히 긴장하지 않은 자세에서 착용하게 됩니다.

The Volar Wrist Cock-up Orthosis,  https://www.orfit.com/blog/the-volar-wrist-cock-up-orthosis/
 
Splint in the functional position (20-degree wrist extension, 60-degree metacarpophalangeal joint flexion, slight interphalangeal joint flexion) https://www.msdmanuals.com/professional/multimedia/figure/splint-in-the-functional-position-20-degree-wrist-extension-60-degree-metacarpophalangeal-joint-flexion-slight-interphalangeal-joint-flexion

손목의 중립자세에서 약간의 손목 폄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은 우리가 쥐기 능력이 보존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손을 쓰는 것 자체가 손가락을 사용하여 어떤 과제에 대해서도 조작이 가능해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여기서 쥐기나 놓기 같은 작업을 자유로이 할 수 없다면 그 불편함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이렇게 손목을 약간 폄 자세로 하는 것을 '손목의 기능적 폄(Functional wrist extension, 20-30°)'라고 합니다.

 

(드디어 이론적 설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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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이론적 바탕을 두고서 손목 통증에 관해서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통증이 생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으로 인해 손상이 누적된 경우가 많습니다. 글의 초입부에 말씀드린 것처럼, 많이 쓰면 아픈 건 어쩌면 이 이유에서처럼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똑같이 장시간 작업을 하더라도 왜 누구는 더 아프고 누구는 덜 아픈 걸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손목의 움직임이 한쪽으로만 치우친 것이 가장 큰 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손목을 아주 꺾거나 편 상태에서 주먹을 쥐거나 펴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스레 한쪽으로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걸까요??

 

이를 Tenodesis와 연관지어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 바탕이 되는 내용 ]

1. 손목관절의 폄이나 굽힘 자세에 따라서 쥐기 능력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2. 손목을 굽혔을 때는 폄근이, 폈을 때는 굽힘근의 당겨짐이 일어나며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3. 특정 동작의 반복은 손상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이 전제를 두고서 (1) '키보드, 마우스 사용시 손목 받침'(2) '스마트폰 사용시 손목 통증'을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hoto by Maria Stewart:  https://www.pexels.com/photo/person-holding-computer-mouse-3946013/

(1) '키보드, 마우스 사용시 손목 받침'의 경우, 손목의 통증의 원인 중 어느 것을 덜어주는 것일까요?

손목 통증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다보니 이것 하나만 원인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표적으로 팜레스트(Palm rest; Wrist rest)라 불리는 손목 보호 마우스 패드나 다른 보조도구가 손목 통증을 덜어주기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조도구의 경우 손바닥면과 아래팔을 잇는 손목관절을 수평으로 만들어주는 역할로써 보완해줍니다. 손목이 받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할 경우 Tenodesis를 떠올려봅시다. 손목이 미세하게라도 굽은 자세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작업을 하게 됩니다. 완전 쥐기가 아니더라도 손가락의 움직임은 Tenodesis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해부학적 구조 잊지 않으셨죠?! 그러면 손목이 약간 굽은 자세에서 과사용은 지속적으로 손목 아래쪽(배쪽, Ventral)에 지속적인 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금 헷갈리신다면, 양손으로 한 도르레에 걸린 고무줄을 잡고서 한쪽 고무줄만 계속해서 잡아당긴다고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이 고무줄은 평소에도 양쪽이 균등하게 당기고 있던 것이 아니라, 한쪽이 더 팽팽하게 잡아당긴 상태에서 그 고무줄을 계속해서 잡아당긴다면, 둘다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잡아당기는 쪽에 손상이 올 가능성이 높겠죠?!

 

우스 사용은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마우스 패드가 손목의 중립자세이자 약간의 폄자세를 보조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 작업중 손목아래부분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압박감을 덜어주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손목의 약간 폄 자세를 유지는 또한 손목에서만 과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고, 인접한 다른 큰 관절에서 움직임이 분산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움직이는 손목패드의 경우 또한 이 역할을 보완해줍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다보면 자연스레 손바닥 아래쪽과 손목이 축으로 고정하여 마우스를 조작하게 되는데요. 바닥면이 움직이게 되면 손목에서의 과도한 움직임은 줄어들고(오히려 고정된 상태), 다른 인접 관절에서 움직임이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on the Lft: Photo by Ketut Subiyanto: https://www.pexels.com/photo/adult-black-man-using-smartphone-in-bed-4545190/ on the middle: Photo by Oleja Titoff: https://www.pexels.com/photo/happy-woman-lying-on-bed-and-using-smartphone-5797581/ on the right: https://pxhere.com/en/photo/1622678
 

(2) '스마트폰 사용시 손목 통증'은 위 두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쥐고있는 모습에서 손목 관절의 모습이 어떻게 되어있죠?! 그렇습니다. 약간 손목 굽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굽히려고 한 건 아니겠지만,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려면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할수밖에 없겠죠?!

이를 Tenodesis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손목이 편 자세가 아닌 굽힌 자세에서는 쥐는 힘이 손목을 편 자세보다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쥐기 위해서 힘을 쓰고 있는 손가락 굽힘근과 모음근은 평소보다 더 힘을 쓰며 과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포인트 더, 스마트폰을 쥐고 있죠?! 그말인즉, 쥐기 위해서 손가락 굽힘근이나 손목 주변 근육에서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하는 상태로, 과도한 사용이자 굉장히 피곤한 상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과사용으로 인한 손상 측면으로 본다면,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걸 줄여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두고서 본다든지,
  2. 그립톡*을 사용하여 손가락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줄인다.
  3.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을 줄이거나 하지 않는다. (' ';)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립톡(GRIPTOK)은 누르거나 당기고, 거치하거나 손에 감을 수 있는, 당신의 생활을 좀 더 편안하고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 주변기기 브랜드입니다. 현재 그립톡은 브랜드 이름을 넘어서, 스마트폰을 손에 간편히 쥘 수 있게 해주는 용품을 뜻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립톡', <무신사 스토어>


 

디어 끝입니다.

하나의 소재를 소개하다보니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포인트는 간단합니다.


목의 자세에 따라서 쥐기나 놓기 능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목의 중립 자세에서 조금 폄 자세를 기능적 손목 폄자세라고 부르며,
목이 굽힘이나 폄쪽으로 치우친 자세로 과사용을 할 경우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 목이 아프다고 손목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팔꿈치 아래부터 손바닥까지 걸쳐있는 손목근육 또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손목 통증이 계신 분이라면,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손목이 중립위나 중립위보다 편자세가 아닌 굽힘자세에 가깝게 사용하고 있진 않은지 파악해보시고, 널리 알려진 손목 스트레칭을 하실 때에도 한쪽만 푸는 것이 아니라, 꼭 굽힘근육쪽과 폄근육쪽 모두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적용해주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혼자서 해결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병의원에 들르셔서 의사와 물리치료사의 정확한 평가와 치료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 몸을 느낄 수 있을까?

 

내 몸이 이렇게 움직여도

 

우리 몸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움직이는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렇게 움직여도, 저렇게 움직여도, 심지어 내가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지만 움직이게 됐더라도, 우리 몸은 언제나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몸의 대표적인 감각 삼형제 덕분이라고 합니다. 마치 CCTV 관제센터처럼 시시각각 우리 몸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존재, 오늘은 움직임과 관련된 감각 삼형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CTV - Street Cameras

미 오감이라는 단어로 익숙한 이 감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맛을 느끼는 것, 촉각 등의 감각을 말하는데요. 그것에 비해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의 경우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움직임과 관련된 감각 삼형제 중 첫째라 볼 수 있는 고유수용성감각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감각이란 게 사실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도 느끼고 있지만, 사실 의식하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고요.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살면서 크게 생각해볼 일도 없고(너무도 당연하니까), 위에서 설명한 오감 정도가 아니라서 당장 말로 설명해도 촉각처럼 표면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데요. 간단한 테스트로 본인의 고유수용성감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방법으로 한 번 따라해보시겠습니다.

 
<고유수용성감각 셀프 테스트>
  1. 다음의 테스트 방법을 확인한 후 따라해본다.
  2. 검사할 쪽을 왼쪽 팔로 정해본다.
  3. 눈을 감은채로 팔은 늘어뜨려놓은채, 왼쪽 손가락으로 아무 모양이나 만들고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그 모양을 똑같이 따라해본다.
  4. 미심쩍다면, 더불어 팔동작도 변형을 한 상태에서 손가락 모양을 만들고나서 또 오른쪽 팔로 따라해봅니다.
 

(결과는..?)

 

Q. 해보셨나요?

Q. 눈을 감고도 따라하실 수 있으셨나요?

I. 다행입니다. 한 가지 테스트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왼쪽 팔의 고유수용성감각은 괜찮아보입니다.

II.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따라하기가 힘드시다고요?! 아, 그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해보입니다.


론 우리 몸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비단 고유수용성감각만의 일은 아닙니다. 내 몸의 위치와 움직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각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삼형제를 바로 만나보시겠습니다.

 

  1. 고유수용성감각
  2. 체성감각
  3. 전정감각

 

첫 번째, 고유수용성감각은 대표적으로 근방추, 골지힘줄기관을 들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관절에 괄절수용기도 있으며, 테스트에서도 알아봤듯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고유수용성감각이란 '내 몸이 어디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감각입니다.

'proprioception'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oprioception_image-01.jpg

 

Figure 1. The framework of the bionic design. https://www.mdpi.com/2075-1702/10/3/173

 

두 번째, 체성감각은 촉각으로 대표되는 피부에 분포한 여러 감각기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으로, 진동감각, 압각, 온도감각, 통각 등이 척수의 뒷 가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으로 볼 수 있습니다.

Nervous Sensory Functions - Anatomy & Physiology, This work by Cenveo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ited States

세 번째, 전정감각은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에서 머리의 수평, 수직, 회전 운동 등을 감지하여 뇌의 평형기관에 전달하여 균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 전정기관은 중력에 대한 방향을 감지하는데 신체가 기울어져 있는지(특히 신체에 대하여 머리가), 기울어졌다면 올바른 자세가 되도록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세반고리관이라는 기관에서 이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Hearing-and-equilibrium, Nervous Sensory Functions - Anatomy & Physiology, This work by Cenveo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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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vous Sensory Functions - Anatomy & Physiology, This work by Cenveo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ited States

 


고유수용성감각도 체험해보신 김에 다른 감각도 셀프 테스트를 한 번 해볼까요?

 

체성감각은 쉽습니다.

1. 눈을 감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오른쪽 손가락 중 하나를 골라서 끝마디 바닥을 긁어도 좋고 지긋이 눌러봅니다.
2. 눈을 감지 않고 하시려면 열중쉬엇처럼 손을 등뒤에 두고서 한 번 해보세요.
'내 몸이니까 당연히 알지! 게다가 몇번째 손가락인지 생각하면서 만지니까 알지!'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럴 수 있죠. 그러면 왼손으로 펜을 하나 잡고서 오른손가락을 툭 건드려보세요. 큰 생각이 없으셨는데 몇번째 손가락인지 아시겠죠?! 이것마저 힘들다, 그러면 다른 분에게 검사를 요청해봅시다. ㅎ

전정감각은 혼자 보다는 누군가 감독 하에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혼자 해보신다면, 서있는 자세에서 눈을 살짝 감아봅니다. 기준이야 검사법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30초 이상 1분가량 버틸 수 있다면 전정기관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검사에서 전정감각만 검사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쉬운 검사를 알아볼까요? 지금 이 글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으로 보고 계실텐데요. 고개를 어느 방향으로든 갸우뚱하고 45도정도 꺾어서 이 글을 한번 봐주세요. 고개는 한쪽 방향으로 꺾였지만, 앞에 보이는 스마트폰이든 모니터든 심지어 글자든 고개를 바로 해서 볼 때와 같이 수평을 잘 이루고 있죠?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전정기관의 변화에 따라서 시각과 관련된 근육들이 재빨리 시야가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응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이는 전정안반사(전정안구반사 Vestibulo-ocular reflex, VOR)라 불리는데, 머리의 운동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똑같은 속도의 안구 운동을 일으켜 신체의 움직임 중에도 물체의 상이 안정되게 해주는 반사성 안구운동이라고 합니다. 이게 잘 작동(반응)하지 않는다면, 고개가 움직일 때마다 세상 모든 게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File:1419 Vestibulo-Ocular Reflex.jpg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1419_Vestibulo-Ocular_Reflex.jpg
 

(해부학 시간이야, 뭐야?!)


이번 글에서는 움직임과 관련된 대표적인 감각 세 가지, 1. 고유수용성감각 2. 체성감각 3. 전정기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거나 균형에 문제가 있다면,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 기능이 온전하지 못하거나 기능소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인이라 해도 세 가지 기능이 일상생활에 잘 적응되어 있다보니, 새로운 환경이나 활동을 할 경우 조금 어설프거나 버벅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처음이 있고 감각기관도 새로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깐요. 특히 새로운 동작을 배우거나 하려는 동작이 당장 잘 되지 않는다해서 너무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란 소리가 시간만 흐른다고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적응하고 학습하고 향상되기 위해서는 특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로 대입해본다면, 적응의 시간이자 배움의 시간을 좀 더 잘 견뎌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움직임 관점에서는 역시 이 감각들 중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의 기능 향상이 가장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전제조건, 나머지 두 가지 감각이 온전할 것)

우리가 같은 동작을 할 때에도 힘의 크기나 속도도 달리 할 것이고, 개인별로 신체조건도 모두 다르므로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이 운동(motor)능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피드백(feedback)해낼 수 있는 감각(sensory)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운동(motor), 감각(sensory) 둘 다 중요합니다!

 

두리뭉실 써낸 글이라 추후 수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노래: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고유수용성감각도..?!'

 

 

운동학습

이것만 알면 모든 동작은 배울 수 있다. '운동학습편'

 

'학습(學習)'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요? 사전을 찾아보면 '배우고 익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운동학습(Motor learning)'은 무슨 뜻일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인데요. 앞에 '운동'이 붙어있는 '운동학습(Motor Learning)'은 어떠한 '움직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란 단어가 또 거창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또한 간단합니다. 거의 모든 움직임.. 우리가 스마트폰 천지인이나 쿼티 키보드를 쓰는 것도 동작(움직임)이고요. 크게 보면, 자전거를 배울 때, 배드민턴을 배울 때, 웨이트 트레이닝 배울 때도 그렇고, 심지어 운전하는 법을 배울 때도 팔, 다리, 고개 움직이기 등등 움직임이 포함되어 있기에 이 운동학습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세상 모든 움직임을 배울 때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이 '운동학습', 과연 그런지 한 번 알아볼까요?

 

Little boy riding a bicycle on sidewalk,  Mircea Iancu

운동학습은 크게 세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가 처음 어떤 동작을 배울 때를 떠올려보시면, 그 과정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세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 단계
(Cognitive
stage)
합 단계
(Associate
stage)
동화
단계
(Automatic
Stage)

(운동학습의 단계)

 

  1. 인지 단계(인식 단계, Cognitive stage)

인지단계는 말그대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방법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움직임이 서툴고, 목표하는 움직임의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절차를 다시 인지하고 재시도 반복을 합니다.

 

처음 무엇을 하는지, 과제를 수행하는 목적이나 목표, 그리고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과제 수행을 위한 동작의 절차 또는 요소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을 잡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시행착오가 가장 많은 단계로 잘못된 수행과 정확한 수행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2. 연관 단계(연합 단계, Associtive stage)

연관 단계는 조절, 조율하는 단계입니다. 아직 정제된 움직임이 아니다보니 과도한 노력으로 다관절에서 큰 움직임과 높은 근긴장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전 단계 보다는 실수가 적어지고 섬세한 조율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전 단계가 동작의 절차를 배우고 시작하는 단계라면, 이제는 일정하고 효율적인 동작을 만들어내는데 목적이 됩니다. 이때는 좀 더 효율적으로 과제수행을 하기 위해 과도한 노력이 나타나기도 하고, 계속해서 수정해나갑니다. 그만큼 오류가 줄어드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3. 자동화단계(Autonomous Stage)

마지막 단계인 자동화 단계는 움직임이 자동적이 되는 단계입니다. 동작을 수행함에 있어 큰 노력이나 주의집중이 없이도 과제 수행을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어떤 움직임을 배운다면 이 단계가 최종 목표가 됩니다.

 

_

 

학과 실습생이 병원 실습을 오면 내주는 운동학습 단골 질문이 있는데요. 운동학습에서 더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지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정답은 'Practice(연습)'과 'Feedback(되먹임; 피드백)'입니다.

다시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잘 못하는 걸 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바로 연습과 피드백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연습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연습만 한다고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습도 정말 다양하게 접근해볼 수 있는데요. 먼저 연습량을 늘려보는 것, 빈도나 타이밍을 수정해보는 것 등이빈다.

그렇기에 피드백이 필수인데, 스스로 거울을 보거나 동작에 대해 되먹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내재적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치료사나 강사와 같이 외부로부터 움직임에 대해 평가받고 수정해나가는 것은 '외재적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당연히 둘 다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연습하다보면 스스로 터득해내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멀리 돌아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고 방향을 수정해나간다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죠?! 내재적 피드백이 중요한 점은 남이 내 움직임을 대신할 수 없기에 결국 움직임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자신이란 점이 큽니다. 내 감각기관으로 느끼고 운동기관으로 수행해내야하니깐요. 외재적 되먹임 또한 내가 배워가는 과정에 있어서 허허벌판에서도 네비게이션 같은 존재이므로 둘 다 중요하다는 점을 떠올려보시며, 혹시라도 내가 하는 동작 중에서 더 향상시키고 싶은 게 있다면, 나의 내재적 피드백 관점과 외재적 피드백 관점 중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 떠올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적인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상황) 운전을 처음 배울때와 면허를 따고 처음 도로에 나섰을 때

 

인지 단계: 움직임의 수행방법을 인지

- 차량 내부 조작 장치 명칭과 조작법에 대해서 배움.

- 손으로 조작하는 것과 발로 조작하는 것 구분.

- 이와 동시에 시야 확보,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를 위한 고개 움직임 시선 이동 연습.

- 가속 패달과 브레이크 조작을 해보며 감도를 연습.

 

연관 단계: 방법은 알지만 목적하는 움직임을 위해 여러 부분에서 협력근의 과한 긴장

- 조작법은 이미 알겠으나, 좀처럼 온몸에서 힘이 빠지질 않음.

- 동작이 대체로 크고 둔탁하고,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아예 긴장때문에 움직임이 덜함.

- 고개를 거북목을 넘어 기린처럼 쭈욱 내밀고 목과 어깨에 긴장이 가득함.

- 긴장한 목과 고개의 뻣뻣함 때문에 사각지대 체크하기도 어려움.

- 연습과 피드백을 통해서 점점 긴장도가 떨어짐.

- 핸들 조작도 가벼워지고, 고개도 의자에 기댈 수 있을 정도로 적응하게 됨.

- 패달 조작도 급하게 밟지 않고 가볍게 밀고 놓고 가능해짐.

※ 이 과정 자체가 근긴장도 High -> Low 로 떨어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동화 단계: 목적하는 움직임을 하기위해 과도한 노력 없이도 선택적인 움직임 수행 가능

두 손으로 운전하던 것이 한 손으로도 가능.

 

★ 이제 운전하면서 남 운전 하는 걸 깔 수 있게 됨. -> 이 수준이면 자동화 단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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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으로는 임상적으로 마비 환자의 운동학습 단계를 적용해보겠습니다.

 

예) 우측 마비 환자로 하지 MMT(Proximal: P-, Distal: P-)인 환자로, Sit to standing과 Standing에서 환측으로 무게지지나 무게이동이 원활하지 않음.

 

인지 단계: 움직임의 수행방법을 인지

- 환측(우측)으로 무게를 딛기 위해서는 우측의 가동성과 안정성이 제공되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중재 진행.

- Sit to standing 개선을 위해서는 앉은 자세에서 골반에 실린 체중을 발바닥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무게중심이 발바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중재를 진행.

- 아무래도 자동적으로 환측으로 무게를 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료사가 환측을 보조하며 무게중심을 환측으로 좀 더 실을 수 있도록 당겨주거나 밀거나 가이드를 해줌.

충분한 감각 자극과 근 긴장도 상승이 느껴지고, 체중심 또한 mid-line에 잡혔다면 이 자세를 반복.

 

연관 단계: 방법은 알지만 목적하는 움직임을 위해 여러 부분에서 협력근의 과한 긴장

- 치료사 보조하에 Sit to standing 과정과 standing 자세에서 건측(less affected side)에서 환측(affected side)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지지할 수 있는지 확인.

- 보조를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무게중심을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지 확인.

- 바로 가능한 과제 보다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수준까지 연습.

- 무게중심을 이탈하거나 균형을 잃었을 경우 위험에 대한 피드백, 버틸 수 있는 한계선까지 움직임 재반복 연습.

 

자동화 단계: 목적하는 움직임을 하기위해 과도한 노력 없이도 선택적인 움직임 수행 가능

- 보조를 해준 상태라 하더라도 앉아서 일어서기 동작에 있어서 처음보다 도와주는 힘의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

- 어느정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움직임에 대해서 새로 연습 시작.

- 움직임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은 수준에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올때까지 반복 연습.

- 모두 수행 가능하다면, 좀 더 균형 유지가 필요한 상황에 노출, 이중과제 등으로 난이도를 올림.

 

뇌졸중인 환자를 치료할때 동작에 대해 말로 설명하는 것과 동작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는 것 중 어느 것을 강조해야 하는가?

- <운동학습 개정 3판, 역자 안소윤 외>

운동조절 책을 보면서 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임상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때 보면, 말로 설명을 알아듣고 학습이 가능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군이 섞여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더 효율적이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각각 상황에 맞게 사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말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치료사의 손으로 가이드하거나 보조도구나 보조를 통해 환자 스스로 체성감각을 받아들이고 운동신경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어 결함을 가진 환자(실어증; 감각실어증 등)에게 '말(언어)'로만 큐(Cue)를 주거나 요구하거나 움직임을 유도하는 건 크게 효율이 떨어지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언어영역의 손상 뿐만 아니라, 환자의 손상 범위에 따라서 이해하는 수준도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상에서 흔히 하게 되는 운동학습을 방해하는 요소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전문인력인 우리(치료사)가 전문용어로 환자와 일반인에게 말로써 교육을 할 때 입니다.

내가 알고 동료가 아는 용어라고해서 일반인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오산입니다. 전문용어 사용이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는 것 같지만, 소통의 관점에서 보면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게 느껴질 것입니다. 마치 한국어만 아는 사람에게 불어나 영어로 가르치려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 운동학습을 바란다면, 환자의 눈높이, 보호자의 눈높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좀 더 나은 운동학습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스피치 학원에서 배웠던 법칙 중에 '아모르(Amor) 법칙'이란 게 있었습니다. 비법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르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알고 있는 수준, 즉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면서 재교육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보면, 아이에게 모르는 걸 가르쳐줄 때처럼 설명을 해주는 것과도 비슷하겠죠?! 마지막으로 재밌는 건 이 아모르라는 단어는 영어사전에 '사랑'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강요, 명령밖에 되지 않겠죠? ㅎㅎ (저도 잘 안됩니다! ㅠ)

 

<운동조절>

 

 

(운동학습중)

 

동학습을 소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움직임을 배우는 원리'는 같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개인차에 따라 한계치는 존재하겠지만, 이 과정(단계)을 따라서 내 실력을 대입해보고, 어떤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평가해본다면, 무조건적인 연습만 할 게 아니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움직임을 터득하게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배우고 싶은 동작이 있으신가요?

뚝딱이라서 망설이고 계셨다면,

  1. 일단 어떻게 하는지 배워보시고,
  2.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은 없다! 연습 또 연습! 스승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스스로 체크해가며 피드백&피드백!
  3. 동작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수월해질 때까지, 또 연습과 수정을 반복하며 자동화 단계까지 이룩해보아요-!

 

이상으로 운동학습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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