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우리 몸을 느낄 수 있을까?

내 몸이 이렇게 움직여도

우리 몸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움직이는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움직여도, 저렇게 움직여도, 심지어 내가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지만 움직이게 됐더라도, 우리 몸은 언제나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몸의 대표적인 감각 삼형제 덕분이라고 합니다. 마치 CCTV 관제센터처럼 시시각각 우리 몸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존재, 오늘은 움직임과 관련된 감각 삼형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오감이라는 단어로 익숙한 이 감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는 것, 맛을 느끼는 것, 촉각 등의 감각을 말하는데요. 그것에 비해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의 경우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움직임과 관련된 감각 삼형제 중 첫째라 볼 수 있는 고유수용성감각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감각이란 게 사실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도 느끼고 있지만, 사실 의식하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고요.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살면서 크게 생각해볼 일도 없고(너무도 당연하니까), 위에서 설명한 오감 정도가 아니라서 당장 말로 설명해도 촉각처럼 표면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데요. 간단한 테스트로 본인의 고유수용성감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방법으로 한 번 따라해보시겠습니다.
<고유수용성감각 셀프 테스트>
|

(결과는..?)
Q. 해보셨나요?
Q. 눈을 감고도 따라하실 수 있으셨나요?
I. 다행입니다. 한 가지 테스트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왼쪽 팔의 고유수용성감각은 괜찮아보입니다.
II.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따라하기가 힘드시다고요?! 아, 그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우리 몸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비단 고유수용성감각만의 일은 아닙니다. 내 몸의 위치와 움직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각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삼형제를 바로 만나보시겠습니다.
- 고유수용성감각
- 체성감각
- 전정감각
첫 번째, 고유수용성감각은 대표적으로 근방추, 골지힘줄기관을 들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관절에 괄절수용기도 있으며, 테스트에서도 알아봤듯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고유수용성감각이란 '내 몸이 어디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감각입니다.


두 번째, 체성감각은 촉각으로 대표되는 피부에 분포한 여러 감각기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으로, 진동감각, 압각, 온도감각, 통각 등이 척수의 뒷 가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전정감각은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에서 머리의 수평, 수직, 회전 운동 등을 감지하여 뇌의 평형기관에 전달하여 균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 전정기관은 중력에 대한 방향을 감지하는데 신체가 기울어져 있는지(특히 신체에 대하여 머리가), 기울어졌다면 올바른 자세가 되도록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세반고리관이라는 기관에서 이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고유수용성감각도 체험해보신 김에 다른 감각도 셀프 테스트를 한 번 해볼까요?
체성감각은 쉽습니다.
1. 눈을 감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오른쪽 손가락 중 하나를 골라서 끝마디 바닥을 긁어도 좋고 지긋이 눌러봅니다.
2. 눈을 감지 않고 하시려면 열중쉬엇처럼 손을 등뒤에 두고서 한 번 해보세요. '내 몸이니까 당연히 알지! 게다가 몇번째 손가락인지 생각하면서 만지니까 알지!'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럴 수 있죠. 그러면 왼손으로 펜을 하나 잡고서 오른손가락을 툭 건드려보세요. 큰 생각이 없으셨는데 몇번째 손가락인지 아시겠죠?! 이것마저 힘들다, 그러면 다른 분에게 검사를 요청해봅시다. ㅎ |
전정감각은 혼자 보다는 누군가 감독 하에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혼자 해보신다면, 서있는 자세에서 눈을 살짝 감아봅니다. 기준이야 검사법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30초 이상 1분가량 버틸 수 있다면 전정기관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검사에서 전정감각만 검사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좀 더 쉬운 검사를 알아볼까요? 지금 이 글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으로 보고 계실텐데요. 고개를 어느 방향으로든 갸우뚱하고 45도정도 꺾어서 이 글을 한번 봐주세요. 고개는 한쪽 방향으로 꺾였지만, 앞에 보이는 스마트폰이든 모니터든 심지어 글자든 고개를 바로 해서 볼 때와 같이 수평을 잘 이루고 있죠?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전정기관의 변화에 따라서 시각과 관련된 근육들이 재빨리 시야가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응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이는 전정안반사(전정안구반사 Vestibulo-ocular reflex, VOR)라 불리는데, 머리의 운동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똑같은 속도의 안구 운동을 일으켜 신체의 움직임 중에도 물체의 상이 안정되게 해주는 반사성 안구운동이라고 합니다. 이게 잘 작동(반응)하지 않는다면, 고개가 움직일 때마다 세상 모든 게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해부학 시간이야, 뭐야?!)
자 이번 글에서는 움직임과 관련된 대표적인 감각 세 가지, 1. 고유수용성감각 2. 체성감각 3. 전정기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거나 균형에 문제가 있다면,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 기능이 온전하지 못하거나 기능소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인이라 해도 세 가지 기능이 일상생활에 잘 적응되어 있다보니, 새로운 환경이나 활동을 할 경우 조금 어설프거나 버벅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처음이 있고 감각기관도 새로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테니깐요. 특히 새로운 동작을 배우거나 하려는 동작이 당장 잘 되지 않는다해서 너무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란 소리가 시간만 흐른다고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적응하고 학습하고 향상되기 위해서는 특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로 대입해본다면, 적응의 시간이자 배움의 시간을 좀 더 잘 견뎌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움직임 관점에서는 역시 이 감각들 중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의 기능 향상이 가장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전제조건, 나머지 두 가지 감각이 온전할 것)
우리가 같은 동작을 할 때에도 힘의 크기나 속도도 달리 할 것이고, 개인별로 신체조건도 모두 다르므로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이 운동(motor)능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피드백(feedback)해낼 수 있는 감각(sensory)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운동(motor), 감각(sensory) 둘 다 중요합니다!
두리뭉실 써낸 글이라 추후 수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고유수용성감각도..?!'
'건강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균형 훈련의 기초 'BOS, COG'를 알아보자 (0) | 2024.08.14 |
---|---|
손목 자세에 따라 악력이 달라져요, tenodesis grasp (2) | 2024.08.14 |
이것만 알면 모든 동작은 배울 수 있다. '운동학습편' (0) | 2024.08.14 |
허리가 아프면 '힙 힌지(hip hinge)' 확인해 볼까요? (0) | 2024.08.14 |
운동할 때 '천천히, 빠르게?' 어떤 효과 차이가 있을까? (1) | 2024.08.14 |